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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갯벌과 섬이 주는 힐링, 6월의 어촌 여행지 전북 군산 신시도마을

by 서툰광대 2025. 6. 5.

6월, 초여름 바람이 살랑이는 이맘때쯤이면 어디론가 조용히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들어가고 싶을 때, 문득 떠오른 곳이 있다. 바로 전라북도 군산의 작은 어촌 마을, 신시도마을이다.

처음엔 이름도 생소했지만, 알고 보니 새만금방조제를 따라 차로 진입할 수 있는 곳이었고, 바다를 배경으로 한 섬마을 특유의 고요함과 자연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럼, 나의 1박 2일 신시도 여행기를 함께 들여다보자.

✅ 신시도는 어떤 곳일까?

신시도는 군산시 옥도면에 속한 작은 섬마을로, 과거에는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는 외딴섬이었지만 지금은 새만금방조제 덕분에 차량으로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섬 전체 인구는 300명 남짓. 대부분은 어업이나 해산물 채취에 종사하는 분들로, 여유롭고 소박한 삶의 흔적이 마을 곳곳에 묻어 있다.

6월의 신시도는 유난히 푸르다. 길가엔 이름 모를 들꽃이 피어 있고, 바다에서는 해무가 살짝 올라오는 아침 풍경이 정말 인상적이다. 특히 신시도 갯벌 체험장은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 맨발로 갯벌을 누비며 조개를 캐는 재미는 그야말로 자연 학습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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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가야 할까?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자가용 기준으로 약 3시간 30분 거리.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군산 IC에서 빠져나와 새만금방조제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방조제를 따라 드라이브하는 길은 정말 추천하고 싶은 구간이다.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호수처럼 잔잔한 새만금 내부호. 양옆으로 탁 트인 풍경이 계속 펼쳐지니 지루할 틈이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군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약 4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버스는 신시도까지 직접 들어가지 않으니 참고하자.

🌊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할까?

① 신시도 갯벌 체험장
신시도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단연 갯벌 체험장이다. 이곳에서는 조개, 맛조개, 게 등을 직접 잡을 수 있으며, 체험 장비도 마을회관이나 민박집에서 대여 가능하다.
갯벌은 하루에 두 번 물이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에, 물때표를 꼭 확인하고 가야 한다. 오전 9시11시, 오후 4시6시 무렵이 체험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다.

② 신시도 해안산책로
산책을 좋아한다면 신시도의 해안산책로도 꼭 걸어보자. 바다를 따라 조성된 이 길은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을 정도로 꽤 길지만, 대부분 완만한 흙길이라 누구나 걷기에 부담 없다.
중간중간 바닷가에 나 있는 작은 벤치에 앉아 있으면,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에 금세 마음이 편안해진다.

③ 낚시 체험
어촌 마을답게 낚시 포인트도 많다.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간단한 장비만 있으면 누구나 낚시를 즐길 수 있는데, 특히 6월에는 우럭, 농어, 광어가 잘 잡힌다. 초보자라면 민박집 주인에게 물어보면 알짜 포인트를 소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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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거리: 이래서 바다 마을이 좋아!

신시도에 왔다면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은 해물 칼국수와 간장게장이다.
마을 안 식당은 몇 군데 없지만, 해산물은 전부 신선 그 자체다. 특히 직접 잡은 바지락을 넣은 칼국수는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며, 게장을 담그는 간장도 집집마다 레시피가 다르다. 그 덕분에 어느 집을 가든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민박집에서 숙박을 할 경우 회나 조개구이를 추가 비용으로 요청할 수 있는데, 바닷가에서 갓 잡은 생선을 바로 손질해 먹는 기분은 정말 특별하다.

🛏 숙소는 어떻게?

신시도에는 호텔은 없지만 민박이나 펜션 형태의 숙소가 여럿 있다. 바다 전망이 가능한 방을 고르면 아침에 해무 낀 풍경을 방 안에서 감상할 수 있어 만족도가 크다. 대부분의 숙소는 조식 제공이 가능하며, 숙소 옆 마당에서 바비큐를 할 수도 있다.

예약은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신시도 민박’을 검색하면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고, 성수기인 여름 방학 시즌보다는 6월이 상대적으로 한산해 예약도 수월하다.

 

🌿 여행 팁

  • 물때표는 필수 확인! 갯벌 체험은 물때에 따라 체험 가능 여부가 달라지므로 꼭 확인하세요.
  • 장화나 샌들 준비: 갯벌에 들어갈 때는 맨발보다는 방수 샌들이 편하고, 옷은 여분을 챙기는 게 좋아요.
  • 현금 소지: 카드가 안 되는 민박이나 식당이 있어 소액 현금은 꼭 지참하세요.
  • 벌레 퇴치제, 선크림 필수: 6월엔 햇볕이 강하고 모기도 슬슬 나타나기 시작하니 대비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신시도 여행은 나에게 ‘쉼’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해준 시간이었다. 관광지로 유명한 곳보다 훨씬 조용하지만, 그렇기에 더 깊은 여운을 남기는 마을.
하늘과 바다, 땅의 경계가 사라지는 그 순간, 신시도의 고요함이 내 마음까지 물들였다.
6월, 여유로운 어촌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전북 군산의 신시도마을은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이 되어줄 것이다.